고정이하여신비율 0.39% 전년比 22bp 감소 요주의여신은 증가세…경기침체로 리스크 ‘대두’
지난해 경남은행이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을 대폭 줄였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죈 결과로 보인다. 다만, 요주의여신 규모는 전년 대비 늘어나는 추세여서 향후 잠재적 리스크로 대두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9%로 전년 0.61% 대비 0.22%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지주 계열사인 부산은행(0.34%⟶0.29%)보다 감소폭이 크다.
경남은행의 NPL비율은 올 초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은행 중 NPL비율이 높은 편에 속했지만 △1분기 0.46% △2분기 0.43% △3분기 0.45%에 이어 4분기에 0.4%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 규모도 줄었다. 대출 채권의 경우 2021년 36조4702억원에서 38조588억원으로 4.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연체 금액은 1554억원에서 1137억원으로 2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체율은 0.43%에서 0.3%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NPL비율과 연체채권 규모가 감소한 점이 주목된다. 상매각은 은행이 부실채권을 관리하기 위해 분기나 연말에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회계에서 상각 처리해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경남은행이 진행한 상매각 규모는 총 2070억원으로 2021년보다 248억원 줄었는데도 부실채권이 감소한 건 자산건전성이 대폭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경남은행이 건전성 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냈지만 요주의여신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여신으로 고정이하여신보다는 등급이 높지만 연체가 발생한 만큼 잠재부실 채권에 속한다. 작년 요주의여신 규모는 총 2413억원으로 전년대비 14.5%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요주의여신이 3703억원에서 2875억원으로 22.4%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향후 경기악화에 따라 요주의여신이 건전성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이 93%에 달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현상이 지속되는서 지역 중심으로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데다 내수와 수출 동반 위축에 따라 제조업 부진이 전망된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부진한 경기상황과 비용부담 증가로 지난해 9월 중소기업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BSI지수가 연초 대비 8pt 감소한 72pt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확대해 부실 대응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은 기업여신에 대한 충당금 규모를 2021년 806억원에서 2022년 1187억원으로 47,2% 확대했다. 총여신 대비 충당금 규모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 역시 0.32%에서 0.43%로 증가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요주의여신 증가는 일시적인 부분으로 본부 주도의 전문화된 사후관리와 체계화된 조기경보 시스템을 통해 사후관리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2021년 대비 증가했지만 2020년 2527억원 대비해서는 낮은 규모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양호한 비율을 유지하고 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