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배당 늘릴 때가 아닌데'···DGB금융, 불어나는 부실채권 어쩌나



작년 부실채권 비율 0.94%···업계서 가장 높아

"배당확대 보다 충당금을 더 쌓아야" 지적



DGB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이 지난해 크게 악화됐다. 하이투자증권의 투자금융(IB) 사업이 문제가 되면서 부실채권이 대거 늘었다. 금융지주는 4분기에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선 DGB금융이 무리하게 배당을 늘리지 말고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 부실에 대비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이투자증권 PF대출 부실규모↑···특별충당금 쌓아도 손실흡수력 저하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4%로 1년 전 대비 0.38%포인트 급등했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보더라도 BNK(0.45%)의 두 배가 넘고, JB(0.59%)보다 0.34%포인트 높다. 더구나 연말에 부실채권을 내다 팔거나 장부에서 삭제한 부분까지 고려하면 부실 규모는 더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실채권이 조금 더 늘어나면 이 비율은 1%선까지도 올라설 수 있는 처지다.


부실채권이 급증한 핵심 요인은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이다. 최대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작년 말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그룹 전체 수치보다 0.35%포인트 낮았다. 나머지는 하이투자증권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코로나 기간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실화된 PF 대출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부실채권이 불어난 탓에 그룹 전체 손실흡수력도 크게 저하됐다. DGB금융의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NPL커버리지)는 116.4%로 1년 전과 비교해 28.4%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NPL커버리지 비율도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NPL커버리지는 대폭 하락했다. DGB가 작년 4분기에 쌓은 특별 충당금은 1308억이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 한 해 전체 특별 충당금보다도 두 배 넘게 많은 액수다.


대손충당금은 대출채권 등 금융사의 자산 중 손실이 예상되는 규모를 사전에 파악해 이를 비용으로 미리 인식하는 항목이다. 손실을 먼저 반영했기 때문에 충당금이 많으면 그만큼 손실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는 의미를 지닌다. NPL커버리지는 이러한 충당금이 부실채권 대비 얼마나 쌓아 대규모 손실사태에 대비를 했는지를 파악하는 지표다.



◇올해 경기전망 좋지 않아···주주환원 대신 충당금 확대 지적도


문제는 올해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경기침체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낮출 것이라 시사한 바 있다. 상환능력이 하락한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 그 결과 건전성 악화를 최대한 막고 있는 대구은행도 부실채권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 부동산 경기도 올해 계속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이투자증권에서 부실채권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DGB금융이 배당을 늘리지 말고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DGB금융은 작년 당기순익(4062억원)이 직전 해 대비 13.1%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3% 늘어난 1099억원으로 결정했다. 그 결과 배당성향은 27%로 전년 대비 6%포인트 급등했다. 다른 지방금융지주처럼 주주환원율 27%를 맞췄다. 이에 시장에선 DGB금융이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단 평가가 나왔다.


DGB금융이 대손충당금을 500억원 더 쌓았다면 NPL커버리지는 125%선으로 올라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로 인해 당기순익이 감소한 만큼 배당도 줄였다면 외부로 유출되는 자본의 규모도 줄일 수 있다. 물론 당기순익이 감소하고 주주환원 규모도 다른 지방금융지주들에 비해 적으면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대규모 부실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주주를 위한 길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주주환원에 노력한 점은 주가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하는 것이 더 우선순위가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상호 한길채권매칭(주) | 사업자번호 539-81-01170 | 대표이사 임준선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36, 15층 1510호 한길채권매칭 | 

​대표전화 02-6385-1007 | 팩스 02-6385-1008 | 이메일 hangilbond@gmail.com |

  • Facebook
  • YouTub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