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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은행發 금융위기 오나···급한 불 껐다? 대출 막힌 실물 경제 어쩌나 [US REPORT]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은행발 금융위기 우려가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소은행 3곳이 파산하자 정부와 민간 합동으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위기 차단에 나섰고, 스위스 2대 은행 크레디트스위스 파산 위기가 불거지자 스위스 당국이 중재해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전격 인수에 나서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은행 위기는 지난 3월 8일 가상화폐 특화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청산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고, 이틀 뒤 12일 가상화폐 특화은행 시그니처은행은 구조적 위험이 있다며 폐쇄됐다.


이 중 SVB 파산이 미 금융권에 미친 영향이 가장 컸다. 스타트업을 주 고객으로 둔 SVB의 파산은 미국 지방 중소은행 연쇄 파산 신호로 읽혔기 때문이다. 지방 중소은행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고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발생했다. 네 번째 파산 후보 은행으로는 또 다른 미 서부 소재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가 거론된다. FRC는 SVB 파산 이후 무려 700억달러나 자금이 이탈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내린 조치는 유동성 공급이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방 소형 은행이 위험에 처할 경우 예금보호 조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대형 은행 11곳은 300억달러를 모아 FRC에 지원했다. 미 재무부는 일시적으로 의회 동의 없이 예금보호 한도 25만달러 이상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형 은행들도 FRC 매각이나 투자 등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정부 유동성 공급 정책 한계 뚜렷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다음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예컨대 정부의 유동성 공급 중심 정책이 지방 중소은행 건전성과 사업성을 개선시키기는 역부족이기에 위기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투자책임자(CIO) 겸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미 중소기업은 대부분 지역 중소은행과 거래하며 대출을 받는다”면서 “지방 중소은행 위축은 기업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대출길이 막히면 실물 경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도 스위스 금융당국이 적극 중재한 결론이지만 미래 유럽 금융 시장 관련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 위기에 놓이자 정부당국이 급하게 UBS에 인수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를 야기해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혹은 AT1)을 UBS 인수 과정에서 모두 상각 결정을 한 것이 대표 사례다. 상각 결정은 해당 증권 가치를 ‘0(제로)’, 즉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 AT1은 금융 회사 건전성에 문제 발생 시 투자자 동의 없이 상각하거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지급받게 되면서 주식을 오히려 AT1보다 우선순위로 두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게 시장 평가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소송을 준비 중이고 유럽·영국 당국은 “AT1 손실은 주식 손실 다음이 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AT1이 은행 위기를 헤징하는 수단으로 영국과 아시아에 널리 쓰였는데 이번 일로 장기적으로 AT1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데 있다. 해외 시장을 담당하는 금융당국 관계자는 “AT1은 미국보단 유럽과 아시아에서 주로 쓰이는데 이번 사태로 장기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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