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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VB 파산 후폭풍] 2008년 위기땐 부실채권 도화선… "SVB 파산, 리먼과 달라"



1. 리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2. 리먼-SVB 파산 차이점

3. 파생상품 CDO, 시스템 위기 촉발

4. SVB는 美 우량 국채 투자했지만

5. 예금 인출 요구에 대규모 매각손

6. WSJ "2008년 위험과 전혀 달라"

7. 벤처·스타트업 피해 불똥 우려도



리먼-SVB 차이점 분석


지난 주말 미국의 16위 상업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업정지 소식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SVB의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 역사상 두번째 규모다. 미 당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의 악몽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SVB와 시그니처의 파산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광범위한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우려가 커졌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보는 이유로는 첫째 위기의 원인이 다르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는 과거 금융위기의 시발점이었던 대출이나 파생상품 부실이 아니라 예금에서 비롯됐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금융 건전성 규제가 강해져 대규모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파산,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세계 4대 투자은행 리먼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파산의 직접적 원인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해 판매했던 CDO(부채담보부증권)이라는 파생상품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당시 미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요즘처럼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고,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CDO가 연쇄 부실화되면서 타 금융사로 전이, 금융시스템이 망가졌던 것이다.


반면 SVB는 고객 예금으로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 우량 장기 자산에 투자했으나 돈줄이 마른 실리콘 밸리 벤처기업 등 고객들이 대규모 인출을 요구하면서 큰 손해를 보면서 보유 채권을 팔 수 밖에 없었던 게 주 요인이다. 게다가 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 가격도 크게 평가손실을 입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008년 금융 위기와 현재 은행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안은 크게 다르다"며 "SVB가 투자한 채권은 만기 시 전액 상환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2008년 금융 시장을 초토화시킨 위험성이 큰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된 복잡한 신용수단과는 전혀 다른 세계"라고 평가했다.


미 플로리다대 재무 전문가인 제이 R.리터 교수는 WP에 "SVB를 둘러싼 우려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갚을 능력 이상으로 지출한 사람들의 탐욕으로 초래된 2008년의 상황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며 "SVB의 근본 문제는 근래의 금리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 분야의 규제가 강화돼 대형 은행들의 체질이 강화된 것도 SVB 파산으로 인한 위기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대형은행들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일정 수준의 예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엄격한 자본 요건과 사업 다각화에 대한 규정이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미 하버드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WP에 "SVB의 붕괴가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이어질지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도 "2008년에 비해 경제가 현저히 강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의 완전한 붕괴를 막을 것이라는 점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고프 교수는 그러면서도 근래 들어 가장 큰 은행 파산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며 "불안한 순간이지만, 정부가 관리할 수 있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정부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개입도 위기의 신속한 진화에 한몫 하고 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인 12일(현지시간)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고객이 맡긴 돈을 예금보험 대상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미 정부가 발표한 조치는 예금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은행 고객을 보호하고 다른 은행들의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너무 커서 붕괴 때 위험이 크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구제금융이나 공적자금 지원은 이번에 배제했다. 미 정부의 발빠른 조치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부도로 신용 시장에 예상을 뛰어넘는 연쇄적인 충격파가 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진 기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에서 부동산과 주가 하락, 소비 위축, 투자·고용 감소로 이어져 전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로 전이된 바 있다.


그러나 리먼 사태 직전까지 시장 참여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계심을 갖고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시스템이 견고해진 점은 대형 은행에 국한된 것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취약한 고리, 예컨대 규제에서 벗어난 중소형 은행은 여전히 문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은행의 만기 불일치 구조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채권 자산, 금리 인상에 따른 미실현 손실 증가는 중소형 은행들이 예상치 못한 유동성 수요에 대응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파급력을 정확하게 가늠할 순 없지만 누적된 통화 긴축 영향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전반에 리스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문제는 아직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이 진행중이라는 점으로, 긴축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연준의 유동성 긴축으로 위험자산 전반 경계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SVB 사태는 2008년 리만 파산과는 다르지만 장단기 미스매칭 등 구조적 문제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에 연쇄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SVB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중소은행이 한 둘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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